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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답답함

이 글은 더 미루면 안되겠더라고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지 막말의 무게를 알고 있니생각 못하고 뱉은 말 한마디, 한 단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될 수 있다는거,알고있니  너는 답답해서,짜증이 나서 생각없이 하는 말들... 사실 그걸 보는 사람이 더 답답하다는 것을알고 있니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어과장 한 게 아니야 그 한마디가누군가의 삶에 응원을 주는 말 이 될수도 있고,누군가의 삶의 마지막 단어가 될 수 있어  나도 매일 반성하며 살아  내 주변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다들 위로와 사랑을 필요로 해  그런데 답답함 때문에 불쑥 튀어나온 그 말 한마디그것 때문에 상처가 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야  이 글은 한 사람 에게만 짚어서 하는 말이 아니야모두가 알아줬으..

클라이멕스

높이높이 올라가 롤러코스터같은 안전바도 없이 갈수록 심장은 터질 위기로 뛰어 브레이크만 있다면 어서 누르고싶어 구름이 손에 만져질거 같아 고소공포증이 이제 뭔지 알겠어 차가운 공기와 압력이 귓가를 스쳐 당장 내려서 반대쪽으로 뛰고 싶어   이런걸 클라이멕스 라고 하던가  인생의 전환점, 가장 조마조마 한 파트,뒤돌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그런 상황.   이 언덕만 넘기면 다시 심박동이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깜짝 파티를 열거나 공포 영화를 봐도 이런 아찔한 감정을 느길 수는 없을걸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어 누군가 괜찮다고 손을 잡아주길 기다릴 뿐이야.

너랑 나랑 겨뤄보자

겨뤄볼래? 나랑 너랑? 누가 먼저 목표에 도착하나,겨뤄보는거야.  자, 준비... 하나, 둘, 시작!  ...  바스락거림과 함께 너는 뛰기 시작했어.  ...  왜 망설여? 이게 원했던거 아니야?  난 원하는게 좀 다르거든. 너와 겨루고픈 이유도 다르고.  먼저 가, 나는 너가 이기기를 원해. 나무 사이로 뛰는 너의 그림자가 멀어져.  나보다 먼저 정상에 도착해서나보다 먼저 기쁨의 눈물을 흘려줘.   정상에 다다르면, 저 밑에 출발지점에서내가 손을 흔드는게 보일거야.

이른 겨울 추억

벌써부터 하얀색이면나중에는 얼마나 투명해질까요 벌써부터 뜨듯한게 그리우면나중에는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입김을 불면 공기중으로 날아간 수증기가하늘을 떠돌다 사라지고요 소복히 쌓인 눈 위에 발도장을 찍으면왠지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고요 얼음 결정을 손에 쥐면 사르르 녹아들어양손에 낀 벙어리장감을 하얗게 칠하네요  벌써부터 추억을 쌓고 있으면나중에는 얼마나 몽글몽글 할까요

두려워, 친구야

여러분은 "친구"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나요?  그 "친구"는 정말 친구가 맞나요? 저는 제 친구들이 친구하기 싫을까봐 두려웠어요. "친구"를 그만둘까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은 무조건 믿고 따랐어요. 그런데 어느날,  나를 사람취급 해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화를 내지는 않았어요. 친구가 사라질까봐 두려웠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건 친구가 아닌거겠죠?   친구같지 않은 친구가 불편한데... 친구를 계속하고만 싶네요.  용기를 냈어요. 하지만 두려운걸 넘으면 더 큰 두려움이 생기나봐요.

날개

나도 날개가 생겼으면 좋겠다.  하얀 비둘기랑 같이 훨훨 날아다니면 좋겠다. 구름위에 사뿐히 앉아 홀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봄향기 꽃향기 어울려가며 하늘을 가르면 좋겠다.  천사들만이 할수 있는 일이겠지?    거인같은 건물 사이 차가운 도시 길을 걸으며, 뒷동산에 떨어진 낙엽 더미들을 밟으며, 집잃은 길고양이를 만나 호수를 따라 걸으며,  ...근데 다리만 있는겄도 나쁘지는 않다.

어릴적 나에게

강해지고 싶어서 어려보이기 싫어서 버려지기 무서워서  동심을 버렸어요.  어릴적 잔디밭에서 뛰놀던 그 때 어릴적 기쁨으로 가득한 마음을 품고 잘때 어릴적 사랑하던 사람과 같이 어우러 지낼때  지금 생각해보면 동심을 버린 자는 강한게 아니더라고요.  강하고 괜찮은 척 하며 가장 소중한 그 때를 잃은 거에요.   당연히 어릴적 그 때가 영원할 순 없겠죠. 눈물만 참고 갈 길을 걸을 수밖에요.

시들어 버렸어요

하고 싶은게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 하고되고 싶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라 하고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래요 그런데 꿈조차 죽어버린 생명체에게뭐를 더 바라는 건가요 아, 꿈이 져버린건 이제 생명도 아닌 걸까요 전부 싫어요이유는 없어요하고싶은게 없어요꿈이 없어요   어릴적엔 많았는데이젠 제 곁을 떠났나봐요